꺼뜨리지 말아야 할 불
차명훈 목사
2019-08-19
성경묵상의 나눔: 레위기 6:9-23 활활 타는 불에는 어떤 장작이든지 올려놓아 태우는 것은 아주 쉽다. 그러나 한번 꺼진 장작불을 피우는데는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더구나 젖는 장작만 있으면 이건 정말 진땀나고, 오랜시간 걸리고, 매워서 눈물 쏙 빼는 일이다. 신앙생활도 한번 식으면 회복하는 것은 몇배나 힘들다. 은혜와 기쁨, 자원하는 마음이 없는 자는 있는 것마져 쉽게 빼앗기는 것이다. 한번 빼앗긴 것, 부정적으로 되어버린 마음, 세상에 얽매인 마음을 되찾고, 주 앞으로 돌리기란 아주 어렵다. 오늘 말씀에 제단의 불을 “끊임없이 피워 꺼지지않게 하라(12, 13)” 하신다. 우리도 세마포옷(10)을 입고 제단으로 나아가는 제사장들처럼, 예수의 옷을 입고, 주님을 갈망하는 예배자의 마음이 꺼지지 않게 하자. 불살라 제물(12)의 향기를 올리듯이, 우리의 기도의 향기가 잦아들지 않고, 꺼지지 않도록 힘써, 지속적으로, 아주 친밀한 기도생활을 이어가자. 불이 타는 힘도 다양하다. 장작 종류와 상태에 따라 불힘이 다른 것이다. 불길 중에 가장 깊고, 강하고, 역사하는 성령의 임재를 결코 내 심령에 꺼지지 않게 하자. 내 신앙은 다른 사람과의 공동체를 통해 완성된다는 본회퍼의 글이 생각난다. 제사장이 다루는 꺼지지 않는 불은 다른 제사장이 이어받는다. 이제 우리는 왕같은 제사장으로 주의 믿음, 소망, 사랑의 불을 모든 사람, 족속, 땅끝까지 옮겨붙게 하여 주의 거룩한 임재를 결코 꺼지지 않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