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인 체, 오지랖을 넓히자!
차명훈 목사
2020-05-22
성경묵상의 나눔: 신명기 22:1-12
사람이 무엇인가 잘못된 일을 직접 가하면 심각한 문제로 여기지만, 모르는 체, 못 본 체 외면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리 심각한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시고, 우리 그리스도인이 주위의 어려움을, 도움을 줄 일에 못 본 체하면, 삶의 의미가 절반이 잘려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못 본 체”의 반대말이 무엇일까? 그것은 ”본 체“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인 체하는 것“이다. 분명 내 일은 아니지만, 내가 기꺼이 그 궂은 일에 끼어들어, 한마디로 오지랖을 넗히는 것이다(오지랖을 떠는 것이 아니라 ^^).
왜 우리가 못 본 체하며 살아갈 때가 있을까? 그 원인에는 귀찮아서일 것이고, 끼어들다 어려운 일 생길까 두려워서이고, 그 일이나 사람을 무시해서일 수 있다.
그러나 예수와 동행하며 살고 있다면, 귀찮음은 관심으로 바뀌는 것이고, 두려움은 희생으로 바뀌고, 무시함은 존중함으로 바뀌는 것이다.
오늘 성경묵상에서 주님은, ”반드시 못 본 체 하지말고 (1절, 3절, 4절)” 이웃 형제가 잃어버린 가축이나 물건을 발견하면(2-3절) 끌어다 돌려주고, 멀거나 모르는 사람의 것이며 잘 두었다가 돌려주고, 형제가 어려운 일을 당하고 있는걸 보면 그 형제를 기꺼이 도와주라(4절) 하신다. 이 말씀은 주 안에서 오지랖을 기꺼이 넓히라는 것이다.
내 일도 바쁘고 힘든데, 요즘처럼 질병으로 인심이 흉흉한데, 언제 남의 물건가져다 주고, 챙겨두었다 주고, 나서서 도와주겠는가! 그럼에도 이 일을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다. “나의 일인 체 하는 것”, 이것은 단순한 이웃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나 목장, 사회, 선교지, 나라와 온 세상을 위한 첫걸음인 것이다.
그렇게 내 일처럼 도우려 하다고 칭찬만 듣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라 도우려 하면 의외의 소리를 외부로부터, 내 마음 속에서부터 들을 수가 있다. “왜 사서 고생이니? 왜 오지랖을 떨고 있니! 푼수가 아냐?”그러나 우리는 분명 예수 안에서 오지랖쟁이요, 푼수쟁이다.
독하고도 독한 이 세상 인생들과, 천하디 천한 나를 위해 이 세상에 육신의 몸으로 오시고 십자가에 죄짐을 대신 져주시고 부활하신,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만큼 오지랖이 넓으신 분이 어디있을까!
잃은 소양같은 우리들을 찾고 찾아 하늘 아버지께로 돌려주신 예수님의 삶과 은혜를 체험했다면 오늘 말씀은 그저 아멘이다. “제 일입니다. 내가 할께요. 내가 수고하고, 희생하고, 기꺼이 동참하겠습니다.” 그리고 푼수처럼 이 말로 언제나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주님 때문에 이 일을 하니 제가 오히려 감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