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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읊조려야 맛이 난다

차명훈 목사

2019-09-19

성경묵상의 나눔: 시편119:89-104 사전적 정의로 ‘읊조리다’는 말은 ‘뜻을 생각하며 감정이나 억양을 넣어 낮은 목소리로 읽거나 외우다’라고 나온다. 옛 선비들을 비롯하여 학생까지 효과적으로 수학하는 자세중의 하나가 읊조리는 것이다. 요즘 책을 읊조리는 모습을 주위에서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외외로 자주 주위에서 읊조리는 목소리를 듣는다. 돌아보면 이어폰꽂고 통화하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화장실에서까지. 제일 기억에 남은 읊조리는 모습은 예루살렘 성전의 남아있는 서쪽 벽인 통곡의 벽을 찾아갔을 때이다. 유대인들이 책과 토라를 펼져놓고 앞뒤로 몸을 흔들며 기도하며, 읽으며, 암송하며, 읊조리는 열정적인 모습이 잊혀지지를 않는다. 시편에서 낮은 소리로 읊조리다는 말이 자주 나타난다. 그 중의 한 구절이 오늘 본문에 있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이다(v. 97).” 그렇게 읊조리다 보니 성경이 “꿀처럼 달다(103)”고 행복해 하기도 한다. 말씀에 반복되는 것은 주님의 깊은 관심이 거기에 있는 것인데, 읊조리는 마음은 무엇일까? 되풀이되는 읊조림은 은혜받은 자의 지속적인 호흡이다. 마음의 생각을 말씀을 받아 채우고 또 인정하며 내뱉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가 주위의 사람과 환경에 시달릴텐데, 내 생각과 마음 속으로 돌아올 때마다, 잠시라도 말씀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것이다. 은밀한 읊조림은 주님과의 데이트이다. 사랑하는 주님의 마음을 알아채는 시간이고, 주님이 쓰신 “너를 사랑한다”는 편지 속의 한 문장을 읽고 또 읽으며 행복해하는 시간이다. 그 막힘없이 줄줄히 나오는 읊조림은 내 말과 행동, 문제조차 당당하게 헤쳐나가고, 또 대면할 능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성경이 내게 즐거움이었기에 고난중에도 주저앉지 않았다, 망하지 않았다(92)”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만물이 주의 종(91)”이라 하신다. 만물속에 주인되신 주님을 깊이 묵상하자. 종일, 순간순간 주님의 말씀을 조용히, 그리고 확고하게 읊조리는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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