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하는 것이 신앙의 능력이다
차명훈 목사
2020-08-21
성경묵상의 나눔: 로마서 12: 9-14
오늘 말씀에서 바울은 신앙생활의 여러가지 덕목을 권하고 명령하고 있다.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고, 형제자매 사랑하고 존경하고, 열심히 주를 섬기고, 소망, 환난 중 인내, 기도에 힘쓰고, 성도들을 대접하고 섬기고, 심지어 박해하는 자를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
이런 실천들은 너무나 중요한 성도생활의 핵심이고, 언제고 돌아보고 자신을 점검해야 할 내용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하나있다. 그것은 “먼저”하는 것이다. 신앙의 실천사항들을 알아서만도 안되고, 남을 판단하기만 해서도 안되고, 오늘도 내가 먼저 이 말씀을 순종하고, 행할 일을 실천해야 한다. 왜냐하면 신앙은 관계성이고, 신앙의 능력은 다른 이들을 품고, 사랑하고, 섬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용기를 내서 먼저 행해야 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고, 먼저 결단해야 한다.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롬 12장 9절),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14절)” - 악을 물리치는 것도 먼저해야 한다. 누가 물리쳐 주는 것 아니다. 다른 때가 오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 속의 분노, 때로는 유혹 앞에, 내가 오늘 용단을 내리고 악을 물리치고 기꺼이 선한 일을 결단하라.
“형제 사랑, 우애, 존경하기를 먼저하라(10)” - 사랑을 먼저 표현하고, 우애를 위해 먼저 희생하고, 존중해 주는 따뜻함을 먼저 표현하자.
“환난 중에 참고, 기도에 항상 힘쓰며(12)” - 우리에게 다가온 고난과 문제들을 먼저 감사하자. 마지못해, 치여서 감사해보려는 것이 아니라, 그 고난의 자리, 문제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먼저 감사하며 대면해 나가자.
“성도들에게 공급해주고, 손대접하기를 힘쓰라(13)” - 오늘 누구를 섬길까? 주고 받으려는 심사 속에는 별로 많지 않은데, 대가없이 먼저 섬기려니 섬길 분들이 너무 많다! 기꺼이 오늘 한 사람이라도 먼저 섬겨보지 않겠는가?
내가 믿는 신앙, 내가 따르는 예수님이 누구이신가?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먼저)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을 (먼저) 보여주셨다(롬5:8)”
오늘도 내가 먼저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소중한 오늘의 덕목들도 보기만, 말하기만 좋을 뿐이다.
그리 굵지않은 외나무 다리에서 산양 두마리가 가운데서 마주보게 되었다. 싸워서 건너가야 하나? 뒤로 돌아 가기도 불가능한데? 그 때 한마리가 먼저 납작 엎드렸다. 그러자 다른 한마리가 그 위를 밟고 먼저 건너갔다.
나는 진정 먼저 납작 엎드려 길이 되어준 산양이 되기를 원하는가? 주의 뜻을 몰라서가 아니다. 먼저 내 속에서 이겨내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용서하고, 먼저 섬기는 것... 이것이 신앙의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