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고집과 믿음의 고집
차명훈 목사
2020-03-25
성경묵상의 나눔: 신명기 1: 34-46
세상에서 제일 고집이 센 성이 “내”가 라고 한다. 우리가 내가를 얼마나 붙들고 살았는지! “내가 이래 봬도.. 내가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내가 한 일이야...”
그 고집은 좌절하고 상처를 받아도 다를 바 없다. “내가 뭘 하겠어... 내가 이것밖에 않되나... 내게 왜 이런 일만...”
사실 아담과 하와 이후로 우리 성이 본래는 “내”씨로 바뀌었다 생각해 본다. 성에는 본이 다 있는데, 그 후 우리 가문의 본은 “왕고집 ”일 것이고...
오늘 말씀에는 불신앙으로 하나님께 책망과 징계를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뉘우친다며 나가 고집스레 싸움을 시작한다. 이제 지금 싸움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모세의 만류에도 나가 싸운다(43). 물론 결과는 패배와 통곡(45)이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이제 잘해보자는 마음도 자기 고집일 때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지금 내 삶이 성공이라 생각하나, 또는 실패라 생각하나? 하나님의 뜻에서부터 돌아보라. 내 생각과 전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일들이 고통스럽고 지루하게 여기고 있는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느껴보라. 내 판단과 전혀 다르게 내 마음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책망과 징계가 속이 상하고 왜?라는 원망이 생기는가? 하나님의 손길로 체험해보라. 내 판단과 다른, 전혀 새롭게 대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께 범죄하였습니다(41)”라고 고백하였는데, 더 나아가 이제는 자기들의 판단을 내려놓았다면, 깊은 영적 회개와 온전한 순종으로 하나님의 뜻만을 따랐다면 전혀 다른 결과를 허락하지 않으셨을까? 어떤 결과일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 그들에게 축복이었을 것이다.
오늘 본문에 갈렙과 여호수아가 등장한다. 가나안 땅을 밟을 유일한 출애굽 1세대들이다. 그들도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도 우리들처럼 나름 고집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에서 왕고집이 아닌 믿음의 고집, 온전한 순종을 본다. “온전히 여호와께 순종한(35)”한 갈렙, 그가 행한 것은 그저 우직하게 하나님이 약속만을 붙들은 것이다.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담대하게 해주어 백성을 이끌고 갈 여호수아(38).” 그가 행한 것은 주인이신 모세를 그저 충실하게 따르며 하나님의 약속만을 붙든 것이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크고 비밀한, 풍성한 젖과 감사.기쁨의 꿀이 넘치는 가나안의 축복”은 우리에게도 주셨다. 오직 믿음의 고집으로 우리 다 함께 주의 손에 이끌려 그곳까지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