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먹고 살기 힘들어요
차명훈 목사
2020-05-06
성경묵상의 나눔: 신명기 14:1-21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지는 못해도 묻고 싶은 말 중에 하나가 “요즘 먹고나 삽니까?” 아닐까 싶다. 대답도 “먹고 살기가 쉽지 않네요”일 것이고.
사람이 배고프면 먹을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고, 목이 너무 마르면 물밖에 생각나는 것이 없다. 식탁 예절이 있고, 차를 마시는 예절도 있지만, 굶주릴 때, 목이 탈 때 입에 집어 넣어야 하는 것은 예절보다 앞서는 것이다.
그러나 먹고 살기 힘들어도, 그래서 먹고 마시는 것이 절실해도, 무엇을 위해 먹고 마시는가를 묻고, 먹는 것보다 내게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는 사람들이 우리 그리스도인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본문에서 “먹을 것, 먹지 말 것”을 말씀해 주신다. 이제 식물, 음식이야 예수 안에 자유하며 가릴 것 없이 먹는다지만, 본문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교훈이 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성민이다(2, 21)” - “이것 저것 가리면 뭘 먹고 살지”가 아니다. 먹고 사는 것, 일용할 양식조차 하나님께 맡긴 우리들이고 그 분에 우리를 “만나”처럼 매일 채워주시기에 오늘까지 살아왔다. 성민의 매일의 양식은 성도의 믿음이다. 그 믿음과 절제를, 정신없이 없고 마시고 사는 세상사람에게, 보여주며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다.
“먹지 말아야할 가증한 것은...먹을 만한 짐승은(3,4)” - 음식 이전에 말씀을 먼저 먹고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다. “뭘 먹고 살지”가 우선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이것을 먹어야 할 때구나, 절제할 때이구나” 하며 따르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다. 먹을 때마다 말씀의 냄새를 먼저 취하고, 말씀이 에피타이저요 디저트가 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다.
“먹을 만한 짐승은 이러하니 소, 양, 염소, 사슴 흰노루..정한 새(3-20)...” -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먹을 생물들도, 먹지말아아 할 생물들도 내가 만날 일이 별로 없겠구나, 그래도 소고기나 양고기와 생선 품목은 보이는구나” 한 두가지 고기종류로, 어쩌다 그것을 대하여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왜 선악과를 두셔서...왜 금지식물을 두셔서 힘들게 하나”가 아니다. 많은 것을 먹을 수 있도록 풍성함으로 채워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우리의 금지 품목은 불평이고, 우리의 필수 식용품목은 감사, 감사, 감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