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숭배, 나의 문제이다
차명훈 목사
2020-10-08
성경묵상의 나눔:예레미야 44:11-19
애굽을 오래전에 방문한 적이 있다. 고적지를 돌아보면서 느낀 것이 우상천지라는 것이다. 왕 자신이, 그리고 그 주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우상의 형상이다. 훌륭한 재목마다 다듬어 만들어 놓은 것이 우상이고, 큰 돌들은 하나없이 우상으로 다듬어 놓고, 우상의 전을 짓는데 쓰인 것이고, 특이한 동물은 다 신의 형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 속에 들어가서 산다면 저절로 우상 속에 둘러싸여 살 수 밖에 없게 된다. 그 곳에서의 삶은 우상을 배격하는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다.
그것이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 들어가지 말고, 들어가 살고자하면 징계할 것이요(12절), 들어갔으면 “도망치듯(14)” 속히 떠나라는 이유이다. 그렇다! 거룩하게 택함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을 따라가는 길의 첫걸음은 우상과 죄악이 만연한 세상을 간파하는 것이다.
오늘날 하나님 없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인정하지도 않고 사는 나의 모든 것이 우상숭배라면 지나치다 할 것인가? 하나님 한 분만을 사랑하지 않고, 경배하지 않고 사는 나의 모든 삶이 죄라고 하면 지나치다 할 것인가? 우리가 이런 우상과 죄에 둔감하다면, 어쩌면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는 지금의 나 자신이 우상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애굽을 의지하는 자는 다 멸망하리라(12절)” - 주님의 심판과 경고 뒤에는 사랑하는 영혼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랑이 여전히 있으시다. 그래서 세상 속에 살아가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 어떤 우상이라도 단번에 깨뜨려 버리고, 다시는 침투하지 못하게 당신의 임재로 채우셨다.
그것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그 분을 믿는 믿음이요, 내 삶속에 채우신 하나님의 영, 성령의 임재이시다.
오늘도 눈을 뜨고 살아가면서 하루를 마칠 따까지 우리의 모든 것에 우상숭배의 미혹이 아주 근접해 있다. 죄와 미혹의 영을 담대히 물리치며 끊임없이 예수의 임재와 그의 말씀의 권세와 성령의 충만함으로 말세의 때를 살아가자.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며 육체의 욕심(우상숭배)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갈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