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만이 나의 안전이시다
차명훈 목사
2020-06-23
성경묵상의 나눔: 시편 127:1-5
예전에 교우 한사람이 집을 스스로 지었다. 기본적인 것만 맡기고 나머지는 거의 본인이 지어갔는데 경험없이 이 사람 저사람과 일을 하다보니 시일도 오래 걸렸고 짓고 나서도 모양도 깨끗하지 않고 하자가 많았다. 그 분이 하는 말이 “집을 짓는 것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예전에 우리 가정에 세째 아이까지 생기고 아이들을 위한 이층침대가 필요하였다. 한번 만들어보자고 몇 주를 일을 마친 후에 저녁마다 씨름하면서 절대로 무너지지도, 부러지지도 않을 튼튼한 이층침대를 만들었다. 칠을 하는 분이 하얗게 칠을 두텁게 발라주고 광을 내어서 아주 멋진 침대가 되었다.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문제는 이사갈 때였다. 방안에서 만든 침대가 너무 커서 나갈 수가 없었다. 견고하니 움직이기 너무 무겁고, 분리하자니 칠을 해서 못자국을 찾기도 어려웠다. 눈물을 머금고 중간 네 다리를 잘라야만 했다. 둘로 나눠지고 다 망가진 침대를 보면서 나의 우둔함을 탓했다. “물건 하나 만드는 것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님을 그 때 알았다.”
우리는 집과 성을 세우며 살아가는 중이다. 집은 가족의 울타리요, 성은 마을과 도시 전체의 울타리이다. 든든한 집과 견고한 성벽은 안전을 보장하는 것 같지만, 의외로 허약하고 하자가 많은 것이 가족과 집이요, 언제까지나 보장이 못 되는 것이 이 사회요 성벽이다.
든든한 성벽은 교만과 함께 오히려 꼼짝못할 올가미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워도, 수고의 떡으로 버티고 세워보려해도(2)” 헛될 때가 다가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은 우리가 붙들어야 할 안전울타리이다. “여호와께서 세우도록 해드려야만 집과 가정이 헛되지 않고, 여호와께서 지키시도록 맡겨드려야만 성의 안전은 보장이 되는 것이다(1절).”
“주님도 별수 없던데요”라고 생각하지말라. 주님은 우리의 집과 성벽을 온 세상과 영원의 역사로 지어져 가시기에 우리는 깨닫지 못해도 전혀 착오가 없으시다.
우리에게 잠을 자는 때는 가장 필요한 시간이면서 가장 취약한 때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들에게 잠을 주신다(2절)고 하신다.
잠자도록 내버려 두신다는 것이 아니다. 잠을 통해 회복과 건강을 위해 만져주시고, 잠잘 때조차 지키시고 보호하여 주신다는 것이다. 마음의 집과 생각의 성은 주님이 지키심을 믿고 맡길 때에 건강하고 튼튼해지는 것이다.
이제 주님을 모시고 사는 삶을 안식의 집으로 삼고, 예수를 반석으로 지은 성으로 삼아, 그 안에서 믿음으로 안식함으로, 이제부터 주님 앞까지는 두려움없는 안전과 평안의 여정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