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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같은 내 삶의 현장

차명훈 목사

2021-3-09

성경묵상의 나눔: 마태복음 21: 33-46

배은망덕이란 말은 베푼 은혜를 배반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을 말한다. 오늘 본문의 농부들의 모습이 그러하다. 모든 것을 시설을 갖춰주고, 분명 세를 주었으면 갚을 것을 갚아야 하는데, 오히려 보낸 종들을 학대하고 죽이고, 심지어 주인의 아들까지 죽이며 유산까지 가로채려 한다.

이 비유가 유대 지도자들의 악한 의도들을 지적하는 것임에 분명하나, 우리를 향한 명백한 깨우침이 있다.

포도원같은 내 삶의 현장도 주님이 세(Rent)로 주신 것이다. 주님이 세로 주신 조건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우리는 내 것이라 여기며 살아가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하다. 주인이 누구인지 별로 따지지도 않으신다. 그러나 내 마음대로 살아도 안돼고,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주인은 계시고 언젠가는 내 앞에 갑자기 찾아 오신다. 그러므로 오늘 주인을 맞을 준비는 한가지이다. "이제까지 주인의 것으로 인정하며 살아왔습니다"

포도원같은 내 삶의 현장에 주님은 수시로 동참하기를 원하신다. 포도원의 농부들에게는 종을 보냈으나 우리에게는 지금도 주님이 직접 오신다. 우리에게는 한 해의 한 순간인 소출 때만이 아니라, 파종의 때도, 땀흘리는 경작의 때도, 가뭄과 홍수와 해충과 잡초와의 싸움에도 함께 하시는 분이시다. 주님은 나와 함께 일하시는 아주 경험많은 동지이시다. 종을 보내는 것 이상으로 수시로 다가오시는 주님을 모시고 의지하고 살아가자.

포도원같은 내 삶의 현장은 이제 내가 죽고 주님이 살아계신 곳이다. 몇번이고 죽어야할 악한 농부같은 나를 위해 대신 죽으시고, 날 사랑하고 용서하셨기에, 이제는 주만 위해 살아갈 자리이다.

오늘도 살아가야 할 나의 포도원...악한 농부와 같은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주위사람들을 나도 사랑으로 품고, 다시 오실 주인을 일깨워주며, 또 다시 주인의 아들이신 예수를 못박지 않도록 복음의 사랑, 복음의 능력, 복음의 기적을 위해 기도하며 포도원의 증인으로 살아가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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