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 앞에서의 대처와 대비와 대면
차명훈 목사
2020-10-09
성경묵상의 나눔: 예레미야 44:20-30
사람이 살아가면서 두가지의 삶의 스타일이 있다. 하나는 예상치 않게 당하면서 황급히 대처하고 해결하며 살아가는 삶의 스타일이고, 또 하나는 미리 대비하면서 준비하며 문제와 해결을 예상하며 견고하게 살아가는 삶의 스타일이다.
본문에서 주님은 수없이 당하면서 헤매이는 백성에게, 나라를 잃고 흩어진 유다백성에게 재난이 이렇게 일어난 이유를 말씀하신다(23절). 그 말씀은 곧 우리의 인생에 일어날 재난을 대비하고 방지할 방법이기도 하다.
“여호와의 율법과 법규와 여러 증거대로 행하지 아니하였으므로(23c)” - 내 모든 경험과 내 모든 힘과 물질과 기술을 다 보태어도 말씀을 순종하는 것만 못한 것이다. 내 것, 내 주위의 모든 것이 없어져서 대처할 길이 없을 때도, 주의 말씀만은 영원하다. 영원한 보장이다. 말씀의 나침반을 항상 들고 주가 주신 길로만 걸어가라.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고(23b)” - 인생에는 동반자가 있고, 가족이 있고, 친한 친구와 이웃들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대비를 하여도 어느 누가 나의 영원한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모두가 떠나도 나와 함께 하실 분이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님, 성령이시다. 영적 순종에는 친밀함이 전제된다. 억지로가 아닌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 속에 늘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환난을 미리 미리 대비하는 영원한 백신이다.
“너희가 (우상에) 분향하여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며(23a)” - 자기만, 우리끼리만...하다가 흩어진 민족이 유다백성이었다. 이기심의 향수를 끌어안고 취해 있으면 머지않아 하나님을 잃은 우상의 악취가 되고 만다.
나의 삶은 세상에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뿌리는 향기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을, 그 아들을 통해 주신 구원의 길을 전하며 사는 향기만이 영원히 신선한 향기요, 하늘에 올려지는 향연이 되는 것이다.
인생은 대처도 해야하고, 대비도 해야 하지만, 생명의 복음을 가슴에 안고 뭇 영혼들을 적극적으로 대면하여 살아야 한다.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을 택한 하나님의 뜻이고,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계획이시다.
당하여 해결하려 애쓰는 재난도 있고, 막아보려 애쓰는 재난도 있으나, 이것을 뛰어넘어 복음을 나누며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면서 당하는 환난을 향해 우리 모두 기꺼이 나아가자. 이것이 우리 모두의 삶의 이유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