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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녀의 술잔 속에 담긴 미혹

차명훈 목사

2019-11-29

성경묵상의 나눔: 계시록17:1-8 내가 어릴 때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던 것 같다. 좋아하셨다기보다 젊으실 때의 지방공무원직을 그만두시고, 서울로 상경하여 사업은 실패하고 할 일없이 살아가는 가운데, 의지할 것은 술밖에 없으셨을 것이다. 진작 예수를 아시고, 성령의 술에 취하셨으면 좋았을터인데... 평소에는 조용하시고 좋은 아버지이지만, 술이 취하면 달리지시던 모습이 너무나 이상하고 무섭기만 하였다. 그래도 아버지는 취중의 실수가 가정 안에만 머물렀지만, 오늘날의 수많은 사람들이, 술과 약의 취중에 온갖 사건과 부끄러운 일들을 벌인다. 오늘 본문의 “큰 음녀(1)와 미혹에 빠진 자들, 음행의 포도주(2), 손의 금잔(4), 핍박의 피에 젖어(6) 죄와 쾌락에 취해있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오늘날 신문에 오르내리는 범죄와 사건 들의 배경 속에서 재현되는 일들이다. 누구라도 술과 쾌락, 물질의 탐욕에 익숙해지면 실수가 가까와진다. “음행의 유혹”은 자주빛, 붉은 옷, 금과 보석 진주로, 금잔으로 아름답게 보이지만(4), 그 안에는 “가증함과 더러움(4)”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작심하지 않으면 이겨내기 어려운 일이다. 바벨론같은 세상이 종말로 다가갈 수록 많은 사람들이 분명 음란하고, 경건과 거룩을 모독하는 일들에 빠지기가 쉬운 것이다. 나는 깨끗하고 안전지대에 있다고 안심하지는 말라. 내 가족과 이웃들을 돌아보라. “예수의 증인으로 흘리는 피(6)”의 순결한 삶을 사모하며 주의 도우심을 기도하자. 연말과 연휴들, 주위의 번쩍거리는 화려함속에 음행의 포도주가 아닌, 피에 젖은 예수의 구원과 성령에 취해 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도 위태한 그대를 생각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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