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추와 됫박
차명훈 목사
2020-05-29
성경묵상의 나눔: 신명기 25:11-19
됫박하면 생각나는 것이 어릴 때 쌀사러가는 쌀집, 싸전이다. 수북히 쌓아놓은 쌀 위에 올려있는 것이 원통형 한 말짜리 말박과 사각형 한 되짜리 됫박이다.
당시 쌀보리가 주식인지라, 한 두 말씩 사서 메고 올 때는 벌써 배가 부른 기분이었고, 어쩌다 한가마의 쌀이 집에 들어오면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그런데 당시에 계량기를 속이는 일이 신문에 가끔씩 올라와, 싸전을 지나노라면 됫박이 조금 작은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이런 추억이 있어서인지 어느날 주유소에서 차에 개스를 넣다가 “양을 조금씩 줄여서 넣어주는 것은 아니겠지?” 생각을 해 본적도 있다. 의심이 너무 많나? 남 생각할 때인가?
쌀장사꾼, 기름장사꾼을 돌아보기 전에 지금은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이다. 본문에서 온전하고 공정한 저울추와 되를 두어야 하나님이 이 땅에서 오래도록 축복하시리라(15절)하며, 호주머니에 큰 저울추 작은 저울추를 두지 말고(13), 집에 큰 되, 작은 되를 두지 말라(14) 하신다.
그러나 우리 삶을 생각하면 크고 작은 저울추와 됫박이 우리에게 있다.
우리 마음의 호주머니에 남을 판단하는 작은 저울추를 가지고, 자기연단의 큰 저울추를 가지고 살아가자.
우리 삶의 호주머니에 나를 위해서는 절약이라는 작은 저울추를 가지고, 남을 위해서는 힘껏 돕는 큰 저울추를 가지고 살자.
우리 마음의 집이 큰 됫박이 되어 하나님의 은혜, 예수의 사랑으로 채워지게 하고, 의심과 불신의 작은 됫박조차 없어지게 하자.
우리의 삶의 집에는 내 이웃들과 더불어 진실과 정직으로 채워지는 큰 됫박이 되게 하고, 욕심과 부정직의 아주 작은 됫박조차 점점 작아지게 하자.
언제나 기억하자. 주님이 언제나 당신의 수평저울로 우리를 달아보신다. 그러나 지레 두려워하지는 말자. 한쪽에 내가 달리고, 또 한쪽에 내가 믿는 예수가 달리신다면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말씀하실 것이다. “내 사랑과 내 축복을 받기에 너는 충분하다! 합격이다!”